메뚜기, 여치, 귀뚜라미
성경의 동물
여치와 메뚜기는 모두 다리가 여섯 개이고 날개가 있는 곤충으로서, 셋째 다리가 길게 발달하여 뛰기에 알맞게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다리의 아랫부분에는 가시가 한 줄로 나 있는데, 소리를 내는 데와 몸을 지키는 데 모두 쓰인다. 앞날개는 좁고 곧고 뻣뻣하다. 날지 않을 때 앞날개는 얇은 막 같은 뒷날개를 덮는 구실을 하는데, 뒷날개는 훨씬 크고 색깔이 있으며 중국 부채처럼 접혀 있다. 메뚜기나 여치는 날 때 공중으로 뛰어오르면서 날개를 편다. 뻣뻣한 앞날개가 서로 부딪쳐 나는 약간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난다.
메뚜기가 여치와 다른 점은 주로 특정 시기에 떼를 지어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여 그곳에 정착한다는 것이다. 다른 때에는 홀로 살거나 작은 무리를 지어 산다. 번식률은 기후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알은 땅속에 작은 덩어리로 낳으며, 부화는 습도와 관련이 있다. 건조한 시기에는 소수만 부화하지만, 비가 넉넉히 오는 시기에는 갑자기 엄청나게 많은 수가 부화한다.
다른 대부분의 곤충과 달리 메뚜기는 유충이나 애벌레 단계를 거치지 않는다. 메뚜기는 알에서 약충(nymph)으로 나오는데, 이것은 뛰는 다리가 덜 자란, 날개 없는 아주 작은 메뚜기일 뿐이다. 기어 다니기만 할 수 있는 약충은 푸른 식물을 먹으며 날마다 자기 몸무게의 몇 배를 먹어 치운다. 자라고 발달하면서 허물을 벗는다. 뛰는 다리가 날개보다 먼저 발달하므로, 뛸 수는 있으나 날 수는 없는 단계를 거친다. “뛰는 메뚜기(hopper)”라고 불리는 이 단계에서는 약충일 때보다 조금 흩어져서 덜 빽빽하게 모여 있지만, 전보다 훨씬 더 많이 먹기 때문에 여전히 농작물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성충이 되면 뛸 수도 있고 날 수도 있다. 기후 조건이 맞아서 이 단계까지 자란 수가 엄청나게 많으면, 자라 온 지역의 초목을 완전히 황폐하게 만든다. 그렇게 되면 떼 지어 날아갈 준비를 하며 모이기 시작한다. 다시 말해 함께 모여서 더 푸른 초장을 향해 큰 떼를 이루어 함께 날아 이동한다. 이렇게 모이는 단계와 이동하는 동안과 이동 직후에 메뚜기는 쉬지 않고 먹어 대는 농작물과 그 밖의 초목에 큰 위협이 된다.
메뚜기 떼 하나는 수십억 마리로 이루어질 수 있다. G. S. 캔스데일(Cansdale)은 1889년의 한 메뚜기 떼가 5,500제곱킬로미터(약 2,000제곱마일)를 덮었던 것으로 추산되었다는 보고를 인용한다. 최근에도 큰 검은 구름처럼 해를 가릴 만큼 큰 메뚜기 떼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메뚜기가 다가올 때 들리는 날개의 달그락거리는 소리는 잊기 어렵다. 메뚜기 떼가 잠시라도 내려앉는 곳마다 눈에 보이는 모든 푸른 덤불과 풀포기가 공격을 받으며, 메뚜기들이 잎을 갉아 먹는 소리가 때로는 몇 시간 동안이나 똑똑히 들린다. 그 뒤에는 푸른 잎이나 풀잎을 하나도 찾아보기 어렵고, 많은 덤불은 껍질까지 먹혀서 앙상하게 남는다.
그처럼 엄청난 수 앞에서 고대 사람들은 완전히 무력하였다. 그 파괴를 막을 방법이 전혀 없었다. 풀에 불을 놓는 것은 아주 조금 도움이 되었을 뿐이다. 역설적이게도 메뚜기가 이렇게 떼를 지을 때는 먹기 위해 한꺼번에 많이 잡기가 쉽다. 흔히 담요나 어망이나 바구니로 잡는다. 뛰는 다리의 아랫부분을 꺾어 내고 굽거나 석쇠에 굽거나 튀기거나 불에 그슬려 익힌다. 어떤 곳에서는 날것으로 먹기도 한다. 굽고 소금을 치면 맛이 소금 친 땅콩과 조금 비슷하다.
어떤 주석가들은 애굽에 내린 메뚜기 재앙이 아마 아라비아와 시내 광야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식량이 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하였는데, 이는 그 지역이 그 일대에서 메뚜기가 흔히 지나가는 이동 경로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주요 메뚜기 종의 성장 주기를 요약한 것이다. 기어 다니기만 할 수 있는 약충이 뛰는 단계로 자라고, 뛰는 메뚜기는 날개가 생겨 성충 메뚜기가 된다. 기후 조건이 맞으면 이 성충들이 떼를 지어 새로운 곳으로 이동한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이 주기 전체가 되풀이된다. 따라서 약충, 뛰는 메뚜기, 정주하는 성충, 떼 지어 이동하는 성충의 네 단계를 구별할 수 있다. chasil은 기어 다니는 약충을, yeleq은 어린 뛰는 메뚜기를, ’arbeh는 정주하는 성충을, gazam은 떼 지어 다니는 성충을 가리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입증되지 않았는데, 이 단어들은 메뚜기 재앙을 말할 때 거의 구별 없이 쓰이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귀뚜라미와 여치류(katydid): 귀뚜라미는 메뚜기와 여치의 친척으로서 날개가 없고 밤에 활동한다. 대개 검거나 갈색이며 몸이 더 짧고 둥글다. 낮에는 바위나 통나무 밑에 숨고, 이른바 땅강아지의 경우에는 스스로 판 구멍에 숨는다. 밤에는 특유의 높은 소리로 찌르르 우는데, 그 소리는 놀라울 만큼 멀리까지 들린다. 종마다 조금씩 다른 소리를 낸다. 메뚜기와 여치처럼 식물, 대개 잎을 먹는다.
여치류(katydid)는 귀뚜라미와 비슷하지만 대개 초록색이고 날개가 있다. 밤에 활동하며 귀뚜라미 같은 소리로 울고, 낮에는 나무의 잎 밑에 앉아 있다. 날개는 잎 모양이며, 초록색과 어우러져 훌륭한 위장이 된다. 어떤 여치류는 다른 곤충을 잡아먹는다.
귀뚜라미와 여치류는 모두 더듬이가 매우 길다.
사진
성경에서
그것을 가리키는 히브리어와 헬라어 단어, 그리고 각 단어가 쓰인 모든 구절
אַרְבֶּה ’arbeh · 21절
גֵּב, גּוֹב, גֹּבַי gev, gov, govay · 3절
גָּזָם gazam · 3절
חָגָב chagav · 5절
חָסִיל chasil · 6절
חַרְגֹּל chargol · 1절
יֶלֶק yeleq · 7절
סָלְעָם sol‘am · 1절
צְלָצַל tselatsal · 2절
ἀκρίς akris · 7절
상징하는 것
수가 많고 떼를 짓는 특성을 생각하면, 메뚜기가 막을 수 없이 공격해 오는 거대한 군대를 상징하였던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메뚜기는 또한 하나님의 형벌을 상징하였다.
chagav가 나오는 다섯 구절 가운데 두 구절에서는 비유적으로 쓰여 작고 하찮은 것을 나타낸다(그래서 TEV는 에서 “개미처럼 작은”이라고 번역하였다).
히브리어 본문이 문자적으로 “메뚜기가 겨우 기어 다닌다”를 뜻하는 에서 chagav의 용법은 해석하기 어렵다. 노년을 묘사하는 이 시적인 단락 안에서, 이것은 분명히 사람이 늙어 가는 징후 가운데 하나를 가리킨다. 주석가들은 대개 두 가지 해석 가운데 하나를 받아들인다. a) 노인들이 힘겹게 움직이는 것을 가리킨다는 해석, 또는 b) 남성의 성적 능력이 쇠한 것을 농담처럼 가리킨다는 해석이다. 첫째 해석을 받아들이면 “메뚜기”는 활발한 사람(이제는 힘겹게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별명이고, 둘째 경우에는 이 단어가 남성 성기를 가리키는 별명이 될 것이다.
더 알아보기
메뚜기는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곤충으로, 다른 어떤 곤충보다 훨씬 많이 언급된다. 성경에는 메뚜기를 가리키는 히브리어 단어가 아홉 개 있지만, 가장 흔한 것은 ’arbeh이다. 헬라어로는 akris, 라틴어로는 locusta가 이에 해당한다. 이 단어들은 여치(grasshopper)가 아니라 분명히 메뚜기(locust)를 가리킨다. 모든 메뚜기와 여치는 Acrididae(메뚜기과)에 속하며, 이 과는 Orthoptera, 곧 “곧은 날개” 곤충인 메뚜기목에 속한다. 이스라엘 땅과 애굽에는 많은 종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풀무치 Locusta migratoria, 사막메뚜기 Schistocerca gregaria, 모로코메뚜기 Dociostaurus moroccanus이다. 이 세 종은 모두 그 지역의 중요한 식량이며, 아마 성경에서는 모두 ’arbeh라고 불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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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lants and Trees in the Bible, Animals in the Bible and Human-made Things in the Bible © United Bible Societies, 2025 (adapted from Each According to its Kind: Plants and Trees in the Bible by Robert Koops, All Creatures Great and Small: Living Things in the Bible by Edward R. Hope, and The Works of Their Hands: Man-made Things in the Bible by Ray Pritz), CC BY-SA 4.0; adapted for eRhema




